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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업고 까치발로 버틴 11살짜리 누나의 사연

해보랑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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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업고 까치발로 버틴 11살짜리 누나의 사연

 


"누나, 그냥 나 내려줘. 이러다 누나 죽으면 안 되잖아"
오후 7시 20분경 오물이 둥둥 떠다니는 얼음장 같은 물속에서
남동생 허건 군(9)이 누나 허민 양(11)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나는 동생이 물에 잠기지 않게 까치발을 한 채 20분째 업고 있었습니다.

남매가 서울 강북구 송중동에 있는 빗물 채류지 펌프장 아래로 추락한 건 이날 오후 7시경
남매는 근처 공부방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또래 초등생들이 뛰어놀다 돌아간 펌프장 위 철판에 건이가 올라가 뛰다가 그만
철판이 구부러지며 누나의 손을 잡고 추락한 것이었습니다.

이날은 다행히 펌프장 수심이 1.3m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가 153센티인 허민 양은 턱밑까지만 물이 차올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지만
키가 140센티밖에 안되는 허건 군은 업히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누나 허민양은 동생을 업은 채로 계속해서 8m위의 허공을 향해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누나 그냥 나 내려줘. 이러다 누나 죽으면 안 되잖아"

남매가 구출된 건 추락한 지 50분만이었습니다.
민이의 목소리를 들은 중학생이 인근에 알린 것이었습니다.
누나 민이는 "떨어진 뒤 동생이 허우적거려 얼른 업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학교 갈 때도 동생을 항상 데리고 다니는데 많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이 동화같은 이야기는
2013년 4월 11일에 서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가족의 사랑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엄청나서 가끔은 믿기지 않는 놀라운 힘이 나오기도 하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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