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서 온 듯한 식물

외계에서 온 듯한 식물

 

'국화쥐손이'라는 평범하게 귀여운 꽃
근데 그 씨앗의 구조는 지구상의 것이 아닌 듯 생겼다.

꽃이 지고 그 자리에 높게 줄기가 솟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끝쪽이 베베 꼬이기 시작하더니
스프링처럼 튕겨져 알아서 날아가 버린다

스프링처럼 날아간 것은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데 저렇게 생겼다
그리고 비가 내릴때 이 씨앗의 기가 막히는 기믹이 시작된다.

자기가 알아서 갑자기 뱅뱅 회전을 시작

베베 꼬인 꼬리가 수분을 머금으면서 씨앗이 드릴마냥 땅속을 뚫고 들어간다

드릴질도 그냥 하는게 아니라 꼬리가 땅가 닿으면 밀치면서
씨앗의 드릴 입사각을 수직에 가깝게 컨트롤해 줌

그 결과, 저렇게 아름다운 드릴질로 씨앗직경의 1.5배, 가장 최적의 깊이로 박힌다.

하지만 저 스프링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운이 좋지 않아 씨앗이 땅에 박히지 않은 채 스프링이 다 풀려버리는 일도 부지기수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는 없다
날이 다시 건조해지면 스프링이 알아서 다시 감긴다
그리고 다음 비가 오는 날을 노린다

동물의 힘도 바람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씨앗을 발사하고
스스로 땅에 심어질 수 있게 하는 자동드릴
비가 오는 타이밍에 스위치를 켜는 씨앗을 가진 식물

이 정도면 거의 최첨단 로봇수준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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