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에서 새끼 길냥이 구조한 사연
아파트 지하에서 새끼 길냥이 구조한 사연
어느날 저희 집 아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새끼 길냥이를 주워왔습니다.
나무자재들 쌓인 곳에서 혼자 울고 있는게 너무 불쌍해서 데려왔다는데
어떻게 키우려고 그러느냐. 빨리 놓고 오라고 다그쳤는데. 막상 너무 어린 놈의 면상과 꼴을 보고 나니 심하게 못하겠더군요. 거의 상거지꼴의 티비리모컨만한 몸체
일단 씻기던지 하고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일단 땅거지꼴은 면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며칠 보살핌을 받더니
아주 팔자가 늘어진게
자기 소유의 무허가 포장박스도 생기고 인생을 낙낙하니 즐기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이제 뭐 문화생활도 즐기고
근데 문제가
이 정도 되니 다른건 어떻게 되겠는데 가죽쇼파와 벽체를 긁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거 집 다 거덜내기 전에 어떤 수를 내야겠다 싶어서
결국
시골 처가에 갖다 드리기로 했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갖다주러 가는 날 아파트 지하에서 99% 어미로 추정되는 냥선생을 발견했습니다.
눈물겨운(?) 모녀 상봉모습
나중에 크면 보여주려고 사진부터 촬.. 응?
요 어미녀석이 나온 곳을 살며시 살펴보니 딱 저희집 호두(아 이름을 호두로 지었습니다) 만한 애들이 두마리가 있더라고요. 외모도 거의 똑같.
그렇게 서로 인사를 시켜줬습니다.
다시 보니 어미 표정이 좀 생각에 잠긴 모습입니다.
저도 운전을 하며 갑자기 든 생각이
인간에게 구출되어 깨끗한 환경에서 잘 먹고 지내는 호두가 행복할까?
나무판자밑에서 꾀죄죄하며 배고프지만 어미랑 같이 있는 저 녀석들이 행복한 걸까?
하고요
어쨋든 시골집에 반강제로 떠맡기고
요즘도 갈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산짐승에 놀라는 경우가 있는지
주로 은신해 있다가 호두야! 하고 지이름 부르면 어슬렁거리며 다가와서 몸을 기대지요.
현재 이런 모습
시골살더니 없던 포스가 생겼어요. 눈마주치면 눈깔아야 될 듯한 ㅋ
뚱냥이 되기 직전
어느날 갑자기 지하주차장 대규모 청소하더니
나무자재들과 함께 그 냥이식구들도
사라졌습니다.
어딘가에 그래도 살고 있겠죠.
그래도 이쁨이 약간 남아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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